[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약가를 낮추기 위해 OECD 최혜국 약가(MFN) 인하 등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약가가 미국 약가의 25.5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4일 미국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Rand Corporation이 분석한 미국 및 OECD 국가간 전문의약품 약가 보고서를 인용해 OECD 국가 대비 미국 및 다른 국가들의 약가 수준을 비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2월 공개된 것으로, 미국 정부 및 언론 등이 이 자료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OECD 국가 중 미국을 비롯해 33개 국가가 포함돼 있으며, 사용된 약가 및 물량 출처는 2022년 기준 IQVIA MIDAS 데이터다.
IQVIA가 분류하고 있는 구분을 따라 ▲브랜드 의약품(brand-name originator drug) ▲바이오 의약품(Biologics) ▲브랜드 제네릭(brand-name non-originator, 미국 허가 프로세스 상 505(b)(2) 허가 의약품, 개량신약 포함) ▲제네릭 의약품(unbranded non-originator) 등 의약품을 세부적으로 구분해서 비교했다.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의 약가 수준이 OECD 국가 대비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보면, 미국은 OECD 32개국에 비해 전문의약품 약가가 277.59%, 즉 약 2.78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의약품의 경우는 422%(4.2배) 높고, 미국 매출 상위 60품목은 504%(5배), 바이오의약품은 359%(3.6배) 높았다.
다만, 제네릭의약품(바이오 제외)의 경우에는 OECD 32개국 약가의 67% 수준으로 낮게 형성됐다.
국가별로 약가를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국가는 튀르키예(터키)로 미국의 약가는 1028% 즉,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다른 국가 대비 미국의 약가는 영국 대비 2.7배, 독일 대비 2.9배, 프랑스 대비 3.3배, 일본 대비 3.5배, 한국 대비 3.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한국은 미국 약가의 25.57% 수준의 약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미국의 약가를 세부적으로 비교해보면, 브랜드의약품의 경우 미국이 7배 높고, 미국 매출 상위 60품목은 8.4배, 바이오의약품은 5.7배 높았다.
즉, 한국의 브랜드 의약품 약가는 미국의 14.2%, 미국 매출 상위 60품목은 11.9%, 바이오의약품은 17.5% 수준으로 집계된다.